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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운동하러 다녀왔다.
하루종일 비가 오다가 저녁 될 때 즈음 그쳤지만
불안해서 우산도 들고 나감.
얼마 전 슬리퍼를 새로 샀다.
분명 사이즈가 270 이었는데
너무 낀다.
발길이에 정말 딱 맞는 걸 보니
한치 오차도 없는
자비없는 270 인 것 같다...
이 제품은 280 을 사야할 것 같아...
근처 대학의 체육관을 가기 위해 캠퍼스를 가로질렀다.
방학동안은 역시나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휑
잘은 안 보이는데, 1층에 의자랑 테이블, 매트리스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굳이 따로 빼는 이유는 뭘까?
관리가 더 수월한가?
먼지가 쌓이는 걸 막아주나?
곰팡이 예방에 효과가 있나?
그냥 잠궈놓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선반으로 바리게이트를 쳐 놓았다.
사진의 건물은 굳이 부연 설명이 없더라도
Global English Centre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학생들이 모여 global하게 Englsih를 use하면서 we are the world하는 centre이다.
(사진에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문구가 조금 바뀌었다.
Centre가 아니라 Zone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떤 이유에서 바꾼 건지 궁금하다.
zone은 건물보다는 열린 공간에 사용하는 게 더 적합하기 때문일까?
zone은 area, district, region 등과 같은 단어랑 더 가까운 느낌이다.
center는 building 정도?
게다가 왜 center가 아니라 centre라고 한거야?
캐나다나 영국 출신 교수의 의견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기숙사쪽과 학생회관 쪽을 이어주는 두 길을 공사중이었다.
하나는 English Centre 옆으로 나있는 오르막길
다른 하나는 기숙사 뒤로 나있는 오르막길.
기숙사 뒷길이 내가 가야할 체육관이 있는 학생회관과 더 가까우니까
설렁설렁 오르려 하는 와중에
하... 언제 막아 놓은 걸까
다른 길도 이미 막혔고
여기마저 지나가지 못한다면 나는
뒤돌아서 택지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내려가
학교 정문을 지나서 학생회관으로 가야하는데
그건 너무 귀찮잖아...
나는 평소에도 법을 성실히 준수하며(진짜임) 살아가는 착한 학생이지만
이렇게 내 앞길을 가로막는 플라스틱 판떼기를 보면
이상하게 막 따지고 싶고
넘어가주고 싶고 그렇다.
아니 사실 "안전제일"이라고만 써있지, 그 어디에도
"통행금지"라던가
"넘어가지 마시오"라던가
"이 이상 지나가서 생기는 모든 책임은 너님의 것 ㅇㅇ" 따위의 표현은 없잖아???
"안전제일"
이 따위의 표현으로 길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영미권에서는
라고 말할 수 없는 건 내가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고
잠깐 살았던 미군기지에서는
이렇게 공사를 할 때에는
DETOUR 라고 명시한다.
안돼, 돌아가. 라고 말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돌아가시오" 등의 안내문을 붙여놓는 공사현장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므로
영미권을 들먹이면서 확대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튼
3 분 정도 따져 묻다가
사진 상의 하얀 부분이 다 산으로 막혀있었는데
이젠 건너편 건물이 보인다.
작년 이맘 때(혹은 그 이전에) 떠돌이 고양이들을 위해 누군가 임시 분양해준 러브하우스가 아직 그 자리에 있다.
지금도 살고있니?
말그대로 깔끔하게 싹싹 밀고있는 모습이다.
학생회관 1층 높이를 기준으로 정리하고 있는 듯 하다.
새로 생기는 평지에는 어떤 시설이 들어오려나?
개강까지 대충 2 주 정도 남았는데, 이대로 개강 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까?
만약 마무리가 안된다면, 다른 오르막길 하나는 마무리 될까?
공사장에 임시 보도를 만들어 다니게 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 밖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학생회관에 도착.
오 그런데 문이 바꼈다. 자동문이라서 더욱 편해졌다.
2층 카페 문은 바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체육관 도착했더니 당분간 물이 안 나온단다.
정수기도 못 쓰니까...
운동하면서 물 마실 수가 없으니까
1층 내려가서 편의점 가서 1+1 에 파는 물을 샀다.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해가 졌다.
학생회관 앞 농구코드도 새로 깔더라.
벌써 웅덩이 같은 게 생겼던데
보수가 필요하다.
방학 중 늦은 밤에도 도서관 열람실에 불이 켜져있다.
누군가는 2학기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자격증을 준비하고
다들 각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2학기에 자주 들락날락했던 인문대.
저기서는 누군가가 연구에 열심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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